이재명 “내가 좌파? 전혀 아냐…기본소득보다 성장회복이 중요"

by이유림 기자
2022.01.04 20:47:21

연합뉴스TV ‘뉴스 프라임’ 인터뷰
"아무리 옳다고 생각해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해"
"기본소득 포기는 아니지만…비중 조정된 건 사실"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저는 좌파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저는 매우 실용주의자이고 동시에 현실주의자”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 프라임’ 인터뷰에서 “저한테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와 사실이 아닌 곡해를 잘 털어내고 설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과격하다’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제가 계곡 불법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하니까 강제 철거했다고 생각하는데, 10개월간 준비해서 주민들과 토론을 통해 자진 철거하도록 한 것”이라며 “강제 철거한 건 1500건 중에서 5건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제가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했더니 원하지 않는 일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공격과 불신이 생기더라”며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고 제 신념에 부합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할지라도 주권자인 국민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미래 사회에는 회피할 여지가 없는 정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는 성장의 회복”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를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 중 하나”라며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도전자일 때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의 비중이 약간 조정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기획재정부의 예산편성 기능을 청와대 직속 또는 총리실 직속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손실보상과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기재부를 압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른 나라는 GDP의 10%를 지원했는데 우리는 1.3%밖에 안 했다”며 “가계부채 비율은 가장 높은 수준인데 국가부채비율은 낮은 수축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예산의 정치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예산 기능을 전적으로 국회에 넘기자는 얘기도 있는데, 국회에 넘기면 진짜 정치화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재부가 국무총리 말도 안 듣고, 심지어 청와대와 충돌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인데, 이게 과연 국민 주권주의에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과 행정부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고, 행정부에 임명된 권력은 선출된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데, 이게 거꾸로 되어 있다”며 “정상화할 필요가 있고, 저는 사실 기재부가 정치적 판단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