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증거금 5.5조원 끌어모은 원티드랩, 크래프톤 눌렀다
by권효중 기자
2021.08.03 17:44:03
2~3일 청약 기간 같았던 크래프톤보다 흥행 성공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플랫폼 등 기술력 눈도장
오는 11일 코스닥 상장 예정, 환매청구권 有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플랫폼 ‘원티드’의 운영사인 원티드랩이 지난2일부터 3일까지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한 일반 청약에서 1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약 5조5291억원을 모았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날 청약이 이뤄졌던 코스피 대어인 크래프톤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거둔 것이다.
이번 청약은 공모수량 73만 주 중 일반인 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 18만250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청약 건수는 23만7467건, 청약 증거금은 5조5291억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청약을 실시한 크래프톤이 경쟁률 7.79대 1, 증거금 5조358억원에 그친 것보다 더 흥행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원티드랩의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 AI 채용 매칭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기관투자자에 이어 일반 투자자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원티드랩은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1504대 1의 높은 경쟁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3만5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220만개 이상의 실시간 매칭 결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원티드랩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채용 매칭 기술을 통해 채용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AI엔진은 원티드랩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입사 지원부터 최종 합격 이후 3개월 근무’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해 지원자의 합격률을 일반 지원 대비 4배 이상 높이고 있다.
원티드랩은 AI 매칭 채용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 진출해 있다. 매출액은 2018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47억원으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원티드랩은 채용 서비스 플랫폼인 ‘원티드(Wanted)’를 필두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라이프 커리어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저의 커리어 성장을 돕는 ‘원티드플러스(Wanted+)’,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원티드 긱스(gigs)’, 전국 42만 개 기업의 채용·연봉 데이터를 제공하는 ‘크레딧잡(Kredit Job)’, 스마트한 통합 HR솔루션 ‘커먼스페이스(Commonspace)’ 등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일반 투자자분들도 원티드만의 AI 채용 매칭 기술과 기업의 성장성을 알아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모 자금으로 인재 확보와 산업군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청약을 마친 원티드랩은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646억원이다. 공모 청약에 참여한 일반청약자에게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일로부터 6개월까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며, 권리행사가격은 공모가격의 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