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마케팅에 열올리는 삼성·LG전자

by신민준 기자
2020.08.26 16:52:04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제품 출시 행사 등 온라인으로
LG, 다음달 3일 'IFA2020'서 3D가상 전시장 선봬
삼성, 세계 최대 마케팅회사 출신 인재 영입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전자업체들이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 강화를 위해 온라인 컨텐츠 확대와 함께 인력 영입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LG전자(066570)는 다음 달 3일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전자제품전시회 ‘IFA 2020’에서 3D가상전시장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최신 가전제품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기 위한 3D가상전시장을 국내에 별도로 조성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해 IFA2020 개막일에 맞춰 LG전자의 글로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한 영상 중 하나는 가수 헨리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한다.

LG전자는 또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드라마 형식으로 담아낸 영상도 공개한다. 이 영상은 고객이 직접 참여해 스토리를 구성한 콘텐츠로 꾸며졌다.

LG전자는 온라인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LG전자서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380여 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채널에 업로드된 제품 관련 영상만 약 2400개에 달한다.



LG전자는 인재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사업을 이끌어온 SK플래닛 출신의 장진혁 상무를 영입했다. LG전자는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한국온라인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장 상무를 임명했다. 장 상무는 온라인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도 언택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사상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갤럭시 노트20 공개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20년형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2020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온라인 쇼케이스도 열었다. 삼성전자는 IFA2020에 참여하지 않지만 전날 온라인으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마케팅센터(GMC)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미국 액센추어의 광고·마케팅 자회사 ‘액센추어 인터랙티브’ 출신 시드 고얄 상무를 영입했다. 시드 고얄 상무는 GMC에서 온라인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 윤영조 상무도 지난 3월 GMC에 합류했다.

언택트 마케팅 효과도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확산세로 온라인 판매 채널 전환과 언택트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미주와 중국 지역의 매출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미주와 중국 지역의 순매출액은 각각 34조7567억원, 19조4426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1조383억원), 12%(2조2569억원)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언택트는 일상이 됐다”며 “이러한 큰 변화에 따라 기업들도 언택트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