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실업대란에 일자리 찾아 서울로…수도권 유입 2배 '껑충'

by김소연 기자
2020.07.06 17:00:03

'포스트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
수도권 유입 4명중 3명, 20대 청년층
3~4월 수도권 순유입 인구 2만7500명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수도권으로 유입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방 소멸 위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에서 인구 유출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청년층 인구가 몰리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가 더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포스트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4월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만7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28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2월만 해도 수도권 유입 인구는 2만 8200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2만6100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1~2월은 입학과 취업 등으로 수도권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가 3월 이후로는 이동 규모가 감소한다. 그러나 올해 3~4월에는 1~2월과 유사한 규모의 수도권 유입이 발생했다.

보고서를 쓴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지역에 따라 이질적이고 비대칭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대량 실업이 발생하자 1998년 한해 9000명에 불과했던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02년 21만명까지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수도권 유입 인구의 4명 중 3명은 20대로 나타났다. 3~4월 수도권 유입인구 중 △20~24세가 43.4%(1만1925명) △25~29세가 32.1%(8816명)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했을뿐 아니라 지방 인구의 유출이 20대 청년층에 집중된 셈이다.

지난 3∼4월 인구 이동 현황을 보면 인구 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4만2300명)와 세종(1000명) 2곳뿐이었다. 서울은 1만500명이 유출됐다.

이 팀장은 “불황기에는 상대적으로 고용 상황이 덜 나쁜 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의 집중이 가속화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사회경제적 격차와 불평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체계도 산업·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 지방정부 주도의 맞춤형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