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45개 농가로 확산…인근 과수 매몰·역학조사 나서

by김형욱 기자
2018.07.16 15:05:11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잎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과수화상병이 평년 수준을 뛰어넘는 45개 농가로 퍼졌다. 당국은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기준 충북 제천 26개 농가를 비롯해 경기·강원지역 45개 농가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 산하 외청인 농촌진흥청, 산하기관 농림축산검역본부도 함께 움직인다.

과수화상병(Fire blight)은 사과, 배 등 기주식물에 잎, 줄기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만들고 식물 전체를 말려 죽이는 전염병이다. 고온 환경에서 전파 속도라 빨라 방역 당국이 발생지역 과수를 매몰하는 등 대처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15년 처음 발생했다. 발생 규모는 농가 수 기준 2015년 42곳에서 2016~2017년 각 16곳으로 줄었으나 올 들어 이미 45개 농가로 확산했다.

농식품부는 13일까지 과수화상병 발생지 36.7㏊ 중 29.7㏊를 매몰하는 등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다. 발생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농촌진흥청·도 농업기술원·기술센터 합동으로 식물방제관 등 전문가를 파견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 올해 발생한 과수화상병균은 대부분 2015~2017년 발생한 병원균과 같은 북미 동부지역 분포 그룹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작업자나 묘목 등에 의해 유입·잠복 후 발현한 것으로 추정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확산 방지를 위해 역학조사와 함께 농가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고자 발생지역 농가에 주 2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농가의 손실을 보상해주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해당 농가는 물론 반경 100m 이내 농가도 매몰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현재 발생 조치를 마치는 대로 올해 발생·방제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과 해외 사례분석 연구용역을 거쳐 방제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