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님도..." 푸바오 떠나기 전날 강철원 사육사 모친상
by박지혜 기자
2024.04.02 23:28: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2일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비보를 접했으나 내일(3일)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예정대로 함께하기로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달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 인형을 안고 있다. 오른쪽은 판다월드 마감 뒤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보인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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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와 이별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강 사육사도 상심이 매우 큰 상태”라며 “강 사육사에게 모친의 장례를 치르라고 권고했으나 강 사육사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길 원하실 것’이라는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곁에서 돌봐온 사육사로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로 불린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로 태어난 ‘국내 1호 판다’다.
지금은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해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져야 한다.
푸바오는 내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특수차량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강 사육사와 함께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오르게 된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적응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탄 차를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내일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천천히 이동하면서 팬들과 배웅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