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기시다 ‘강제징용 피해자 마음 아프다’…마음에서 우러나온 표현”
by이재은 기자
2023.05.08 22:49:29
8일 YTN ‘이브닝 뉴스’ 인터뷰
“양국 간 관계 발전, 선순환 단계 들어가”
“오염수 시찰단…현장서 분석기회 마련돼”
“정상회담서 독도·초계기 말 언급 안 됐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힌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8일 YTN ‘이브닝 뉴스’에 출연해 ‘한일정상회담 총평’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양국 간의 관계 발전이 선순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기시다 총리의 발언 등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전날 기시다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선언에는 (일본 측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하는 핵심 개념이 들어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흔들림이 없다 이렇게 확인을 다시 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따뜻한 마음, 진정성 있는 표현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도자가 일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가 20만∼30만명 정도 되고 이 가운데 최소 10%는 한국분들이며 많은 분이 강제징용을 당해 일하셨던 분들”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오는 23~24일 일본에 파견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선 “여러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판단해 일본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한국에서 보내는 전문가가 현장에 직접 가서 시설, 설비를 보고 현장을 분석, 판단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했다.
이틀 간의 시찰단 활동이 형식적일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국민 건강·안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현장에 갔을 때 확인하고 싶은 모든 정보를 확인하는 중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찰이냐 검증이냐 표현상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민 우려와 불안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이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선언’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워싱턴 선언에 대해 대통령이 일본에 설명했고 일본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도 “양국(한미)간 협의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미 간 원활한 운영이 먼저”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한일 간 초계기 문제가 언급됐다는 일본 측 발언을 두고는 “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제 기억하는 한에는 독도, 초계기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독도와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며 “초계기는 양국 국방 당국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