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 尹 당선되자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 경험해보자"

by권혜미 기자
2022.03.10 16:36:19

'李 지지' 류근 시인 "나라 운명 여기까지" 심경 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던 류근 시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 년 살아봅시다”라고 말했다.

10일 류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졌습니다. 괜찮습니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사기꾼, 무능력자가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이어 “진심을 다해서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막자고 울며 소리치며 온 힘을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면서도 “그런데 우리 시대의 실력이 여기까지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 년 살아봅시다. 어떤 나라가 되는지 경험해 봅시다. 어떤 범죄가 살고 어떤 범죄가 죽는지 지켜봅시다”라며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봅시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청년 보좌역들로부터 전달받은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류 시인은 “나라가 어떻게 위태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청년과 여성과 노인들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더 가난해지는지 지켜봅시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끝으로 류 시인은 “검사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나라 재미있게 살아봅시다”라며 “권력보다 백성과 역사가 훨씬 오래 살아남습니다. 권력은 죽어도 백성은 살아남습니다. 죽지 말고 살아남읍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류 시인은 지난달 15일 전국 문학인 1110여 명이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을 때 함께 이름을 올렸다.

9일 실시된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48.56%를, 이 후보는 47.83%의 득표를 얻었다. 두 후보 간의 표차는 24만 7077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