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文 주사기 바꿔치기' 영상·게시글 8건 '수사의뢰'

by박경훈 기자
2021.03.25 15:24:37

방역당국 25일 브리핑 "게시글 4건·영상 4건 수사의뢰"
23일 文 대통령 접종 시 주사기 '캡' 두고 논란
"촬영시간 동안 오염 방지 위해 캡 씌운 것"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시 소위 ‘주사기 바꿔치기’ 주장 글 8건을 수사 의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수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보관리팀장은 25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바꿔치기 논란 관련해서 게시글 4건과 영상 4건에 대해서 수사 의뢰를 했다”며 “수사 의뢰한 사유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예방접종 업무를 방해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다만 “댓글에 대한 수사 의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문 대통령 내외의 백신 접종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뽑은 후, 가림막(파티션) 뒤로 다녀오는 사이 캡(뚜껑)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온 것과 관련, 주사기 바꿔치기 등 가짜 접종 주장 글과 동영상이 확산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3일 밤 “G7 회의참석을 위해 대통령 내외 등은 종로구 보건소에서 공개접종을 실시했다”며 “예방접종관련 허위 조작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브리핑에서는 주사기 바꿔치기 게시물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 방침을 밝혔다.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평소에는 바이알(백신이 담긴 유리병)에서 백신을 추출한 후 바로 주사하지만 해당 의료진은 기자들이 촬영하는 시간을 주는 동안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 바늘에 캡을 씌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가짜 백신을 접종했다는 등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이 혼란과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