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토론회 발언 심각성 몰랐나?…제명 전 시청 ‘독려’

by김소정 기자
2020.04.08 16:12:4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미래통합당이 자당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 (사진=차 후보 페이스북)
8일 통합당에 따르면 제명 이유는 차 후보가 지난 6일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강력한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후보는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과거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답변을 하던 중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라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성행위와 관련된 은어다.

해당 토론회는 이날 오후 5시 30분에 방송 예정이다. 차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회 일정을 공유하며 “유권자가 이 프로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진짜!”라고 글을 적었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차 후보는 자유한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해 5월 차 후보를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첫 재판은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렸다.

이날 차 전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유가족이 받은 상처에) 제가 소금을 뿌렸다. (모욕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청년·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