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 스캔들'에 도쿄서 이틀째 항의집회
by차예지 기자
2018.03.13 18:14:23
| 일본 재무성이 지난 12일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문제와 관련해 문서 조작이 이뤄진 것을 인정한 가운데 13일 도쿄에 있는 국회 앞에서 내각 퇴진 등을 촉구하는 항의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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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재무성이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을 둘러싼 문서 조작을 인정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집회가 13일 오후 도쿄 도심 국회 앞에서 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의혹 은폐, 용서하지 않겠다’, ‘문서 조작, 철저 추궁’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의 퇴진을 요구했다.
안보법에 반대해 온 일본 내 시민단체 연합체인 ‘전쟁을 시키지 말라.(헌법)9조를 부수지 말라! 총궐기행동 실행위원회’ 주도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인 60대 주부는 “정권은 재무성 일부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책임을) 피하려 한다”며 “시민이 행동해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매일 오고 싶다”고 통신에 말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사카 세이지 의원도 “국회에 낸 자료는 거짓말투성이였다”며 “국권의 최고기관이 바보 취급을 당했다”면서 문서 조작의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재무성은 전날 문서 조작 의혹을 인정했으며,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시민 1000여 명이 총리관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일본 재무성의 사학스캔들 관련 문서 조작설이 사실로 밝혀지며 아베 총리의 3선 야망은 불투명해 졌다. 아베 총리가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