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공모가 3만원 확정… 희망밴드 상단 초과

by이명철 기자
2015.10.26 18:07:3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를 확정 짓고 청약에 나서게 됐다.

2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가 밴드인 2만3000~2만8000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수요예측에는 740건, 20억8272만2000주가 신청해 37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에 가까운 739건이 2만8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회사는 수요 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3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 공모금액은 1650억원이다.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은 8월 LCC 국내여객 중 28.8%(41만2896명), 국제여객 31.2%(26만8572명)로 점유율 1위다. 현재 운영 중인 노선은 국내선(김포~제주 등) 4개, 국제선(중국·일본·태국·대만·베트남·필리핀·미주) 등 24개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보잉사의 737-800NG 20대로 역시 국내 LCC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2012년 3412억원에서 2013년 4323억원, 지난해 5106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2년 각각 22억원, 53억원에서 지난해 292억원, 3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68억원이며 영업이익(307억원)과 당기순이익(323억원)은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회사는 상장을 계기로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60개 노선 운항을 달성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항공기도 2018년까지 36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항공기 예비엔진(CFM56-7B26) 2대와 B737-800 항공기 구매에 쓸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550만주로 이중 200만주는 기존 주주의 보유지분 매도 물량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28~29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시기는 내달 6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