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역대 최대 실적…주가 엑셀 밟나

by김소연 기자
2023.01.30 16:25:40

올들어 현대차 12.5%·기아 15.6% 주가 상승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친화정책 제시…투심개선
공격적 가이던스 제시…"연간 증익가능성 높아져"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주가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역시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만큼 주가 상승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주가가 12.58% 올랐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 15만1000원에서 이날 17만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 주가는 5만9300원에서 6만8600원까지 오르며 15.68%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소폭 내렸으나 실적 발표 이후 긍정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단위=원. 자료=마켓포인트
지난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최대 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26일 현대차는 5% 이상, 기아는 6% 이상 주가가 올랐다.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하며, 현대차와 더불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432만1000대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11.5% 성장, 영업이익률은 6.5~7.5%로 제시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에 배치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2023년 연간 증익 가능성 역시 더욱 커져 주가 강세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가이던스 제시가 수요 부진 우려를 잠재울 수 있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주 친화적 스탠스로 투자심리 회복에도 기여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또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정책은 작년 호실적에 대한 주주 환원이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는 주당배당금을 기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중장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2027년까지 5년간 매입 규모 5000억원 이내에서 자사주 매입 후 50%를 소각하기로 했고 올해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721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1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고, 신한투자증권 역시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메리츠증권 역시 현대차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2만원으로, 키움증권은 기존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

단위=원. 자료=마켓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