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따라올 자 없다

by김현아 기자
2018.03.14 15:55:48

2016년 9월이후 스피커, T맵, 키즈폰, 셋톱 등으로 확대
CJ헬로와 연결, 자동차 시동걸기, 디스플레이형 누구, 11번가 적용 등 추진
연말까지 500만 확대 자신..검색 뛰어넘는 감성대화까지 겨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이 서비스 상용화 1년 반 만에 1등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실사용자 300만 명, 월 대화량(발화(發話) 기준) 1억 건을 넘기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국내 AI 플랫폼 시장은 SK텔레콤 ‘누구’을 시작으로, KT ‘기가지니’와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미니’, ‘LG U+우리집 AI’(네이버와 제휴)가 출시됐고, 7월 중 삼성전자와 소리바다가 새 스피커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인기는 T맵·스피커·키즈워치·셋톱박스 등 다양한 단말기에 적용한 덕분이라고 했다.

또, △CJ헬로 케이블TV 연동과 자동차 시동걸기·엘리베이터 조작이 가능한 홈디바이스 추가출시(5~6월) △디스플레이형 누구 및 Btv 리모콘 출시, 11번가 누구 적용(하반기) 등을 통해 연내 사용자 5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상무)는 14일 “누구 미니가 잘 팔리고 작년 8월 이후 사용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월간 AI 사용자 300만 명 돌파는 한국어 기반 국내 AI생태계에 폭발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했다.

‘누구’가 기록한 월간 사용자 수 300만 명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6%가 사용하는 수준이다. 미국도 아마존 알렉사 보급률이 7%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상무)
박 상무는 “300만 명 ‘누구’ 실사용자 중 30% 정도는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며 “가장 많은 ‘누구’ 사용자는 T맵 사용자로, 말로 내비게이션 기능이나 전화걸기 등을 한다. 60% 정도”라고했다.

또 “스피커, 셋톱박스, 키즈워치(키즈폰) 등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음악감상이나 VOD 검색 등 말로 하는 여러 서비스들을 이용한다”며 “AI스피커에서 연내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면 유선전화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피커의 미래는 단순히 터치 스크린 방식의 포털 검색을 대체하는데 머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간 개념으로 보면 ‘누구’는 모바일, 자동차, 홈 등으로 확대되고, 또 ‘심심해’ 같은 감성 대화가 많은 추세를 고려했을 때 댁내에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AI스피커는 포털처럼 여러 선택지를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는 정답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식 데이터를 쌓고 고객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들을 얼마나 잘 묶어 내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