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면세점 대전]'박터지는' 中企 ..14개 업체 '출사표'

by염지현 기자
2015.06.01 19:03:25

서울 시내면세점..중소기업 몫 1곳 두고 각축전
동대문 두고 최소 5개 업체 경쟁..명동, 양재동 꼽혀
관광 벨트, 문화 콘텐츠, 중소상인 위주 전략多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중소·중견 기업 몫으로 배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1곳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기업 경쟁률보다 네 배 치열한 14대 1의 경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최대 격전지는 동대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으며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기업만 최소 5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면세점(동대문 피트인)과 SK네트웍스(001740)(동대문 케레스타) 등 대기업 면세사업 후보자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입지’가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묘한 경쟁기류가 흐르고

있다.

청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면세점을 경영하는 중원면세점은 대기업군인 롯데와 손잡고 피트인 건물을 후보지로 택했다. 9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패션협회 또한 피트인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여기에 대구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그랜드관광호텔은 피트인과 5분 거리인 헬로APM을 점찍었다.

마감 하루 전날 입찰 의사를 밝힌 동대문제일평화상가 소상공인 컨소시엄은 제일평화시장 건물에 면세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류 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054780)도 동대문 맥스타일 건물을 입지로 정했다.

요우커들의 밀집 지역인 명동도 2명의 사업자가 몰렸다. 카지노·리조트 사업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034230) 그룹은 1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명동 SK건설 빌딩 3~10층을 후보지로 정했다. 세종호텔 역시 호텔 내 1~3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해 면세 사업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힌 유진기업(023410)은 면세점 후보지를 여의도 MBC구사옥으로 정하고 방송국 스튜디오나 공개홀에선 공연을 여는 식으로 한류팬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양재동에서 대형 쇼핑몰 하이브랜드를 운영하는 토목건설회사 인평은 ‘용인 에버랜드-과천-성남’을 아우르는 입지를 무기로 면세점에 도전한다.

진창범 인평 부사장은 “강남 길목에 위치한 양재동은 사통팔달의 입지를 갖췄다”며 “서초, 성남, 과천, 수원의 관광 벨트를 묶어 역사,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투어(039130)의 자회사(지분 76.5%)인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를 입지로 정했다. 본사 바로 앞엔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이 운영하는 ‘센터파크호텔’이 있어 관광객 집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에스엠면세점은 이미 인천공항 출국장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로 낙찰됐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상대적으로 편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에 한 곳이 배정된 시내면세점 도전자로는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엔타스튜티프리, 제주면세점 등 3곳이 특허신청을 접수했다. 제주관광공사가 낙점한 면세점 장소는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롯데호텔제주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