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 대기업 맞나요?"…요즘 고졸 취준생들 '돌변'
by신하영 기자
2024.11.06 12:00:00
교육부, 마이스터·특성화고 등 졸업자 취업통계 발표
‘질’ 따지는 고졸취업…중견·대기업 취업률 3년 연속 증가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 비중 34.5%…꾸준한 상승세
30인 미만 기업 취업자 비중은 3년 연속 하락세 기록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졸 취업에서도 ‘일자리의 질’을 따지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전체 직업계고 취업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 비중은 3년 연속 증가해서다.
| 지난 9월 10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4 달고나(달콤한 고졸 취업 나도 할래)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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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4년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직업계고 577곳(일반고 직업반 포함)의 지난 2월 졸업자 6만3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직업계고 졸업자의 전체 취업률은 55.3%(1만6588명)로 작년(55.7%)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진학·입대·제외인정자(입원·사망·수형자·외국인 등)를 제외한 인원 중 취업한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50.7%로 바닥을 찍은 뒤 55.4%(2021년), 57.8%(2022년), 55.7%(2023년), 55.3%(2024년)로 꾸준히 55% 안팎을 기록 중이다.
전체 취업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취업자 중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비중은 2021년 22.5%에 그쳤지만 △2022년 29.9% △2023년 33.4% △2024년 34.5%로 늘었다.
반면 30명 미만 기업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39.9%(2021년), 33.7%(2022년), 31.8%(2023년), 30.9%(2024년)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욱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하는 비중은 증가한 반면 30명 미만 기업 취업 비중은 줄고 있다”며 “양질의 기업으로 취업하는 비중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졸업 후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진학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에는 42.5%(3만216명)가 진학했지만 2022년 45.2%, 2023년 47%, 2024년 48%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할 바에는 진학을 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성화고 52.3%, 일반고 직업반 43.9%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북(69.5%), 대구(65.3%), 대전(61.1%), 경남(59.5%), 세종(59.4%), 충남(58.2%), 강원(56.2%), 광주(55.9%) 등 8개 시도가 전체 취업률 평균(55.3%)보다 높았다.
취업 6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보는 1차 유지취업률은 82.2%(1만5951명)로 전년과 동일했다. 취업 1년 뒤의 취업 상태 유지 비율인 2차 유지취업률은 66.2%(1만2849명)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1차(88.1%), 2차(69.7%) 모두 직업계고 중 유지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학생에 대한 진로·취업을 지원하는 직업계고 거점학교를 운영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양질의 기업과 고졸 채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취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업 종사자 규모별 취업자 비중 추이(자료: 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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