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셨나" 질문에…尹 "받아쓰기 10점, 선생님이 걱정해"

by권혜미 기자
2022.08.30 22:50:13

30일 구로구 ''가족센터'' 찾은 윤 대통령
다문화 학생들에 "한국의 소중한 자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문화가족 시설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나”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처음엔 아주 못했다”고 답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족센터를 찾은 윤 대통령은 외국에서 중도 입국한 다문화 학생들의 ‘움틈학교’ 국어수업을 참관했다.

한 학생이 윤 대통령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어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공부를 잘한 학년도 있고 또 못했을 때도 있었다. 국민학교 처음 입학했을 땐 아주 못했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KTV’ 화면 캡처)
그는 “그때 우리는 한글을 안 배우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래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맞고 그랬다”며 “또 시험 보면 1번 문제가 더하기면 (다른 문제들도) 다 더하기로 풀어버리고 이랬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학교 선생님이 어머니를 학교로 부르기까지 했다면서 “선생님이 ‘이 아이가 너무 조심성,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도 해주셨다. 그러다 조금씩 나아져서 성적이 올라갔다. 처음엔 아주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은 어려운데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실력이 갑자기 확 향상된다”며 한국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공동 육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과 함께 그림동화책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라고 답했고, 좋아하는 간식을 묻는 질문엔 “빵 많이 먹었다. 단팥빵, 소보로, 크림빵 많이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구로구 가족센터는 2006년 개소한 이래 다문화가족에 대한 초기 정착 등 정착 단계별 지원 및 상담·교육·돌봄 등 지역사회 가족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4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소외·취약가족과의 간담회에서 “국적이 어디냐 상관 없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든 외국 국적을 갖고 있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며 “다 한국과 세계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있어 부모가 역할을 하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줘서 국가가 정말 큰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원 방향에 대해선 보편적 가족서비스 강화, 저소득 한부모 가족과 청소년부모의 아동양육비 지원 확대, 지역 네트워크 적극 활용, 어려움 겪는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에서 수업 설명을 들은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