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함에 후배들 앞에 설 수 없어"…퇴임식 없이 떠난 김창룡
by이소현 기자
2022.07.06 18:25: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설치’ 등 경찰 직접 지휘·통제 방안에 반발하며 직을 던진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이임식 겸 퇴임식 없이 38년이 넘는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 역대 경찰청장 소개에 올라온 제22대 김창룡 경찰청장(사진=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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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청장은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 청장은 자신의 SNS에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이었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온 경찰의 삶과 길”이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며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겠다”고 썼다.
김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추진에 대한 내부 반발과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고 질책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여파로 임기를 26일 남긴 채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김 전 청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청장의 면직을 재가하고,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새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