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네번째 검사 비리 적발…리콜 검토

by정다슬 기자
2018.12.06 17:40:05

카를로스 곤 체제 비용 절감 중시 경영기조가 완성차 품질 떨어뜨려

△사이카와 히로히토 최고경영자가 2017년 요코하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검사원이 검사를 하는 등 품질관리에 있어 부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이 신차를 출하하기 전 완성차 검사가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대상 차종에 대한 리콜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산이 검사 비리로 적발된 건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해 9월 자격을 갖추지 않은 검사원이 검사를 한 사실이 발각됐고 7월에는 일부 완성차를 대상으로 하는 배기가스 기록 등을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월 말에는 모든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필수 검사를 누락한 사실이 발견됐다.

이번 비리 역시 9월 재발방지책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국교성이 10월 닛산 주력공장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오코스카(須賀)시 옷파마공장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각된 것이다.



닛케이는 일련의 부정이 카를로스 곤 전임 회장 당시 경영 회복을 위한 과도한 비용 삭감이 이같은 일을 발생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말 변호사사무소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닛산이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역점에 둔 나머지 검사원을 충분히 배치하지 못했고 기술 인력도 줄어들었고 2000년대 이후 부적절한 검사가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닛케이는 곤 전 회장의 책임 외에도 사이카와 히로히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현 경영진 역시 품질 관리와 규정 준수에 대한 낮은 의식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닛산 외에도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완성차 검사 비리는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스바루는 브레이크 검사에서 비리를 저지른 것이 발각됐으며 스즈키, 마츠다, 야마하 등도 연비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