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훈풍' 국내 완성차 업계, 3월 판매 70만대 돌파(종합)

by손의연 기자
2023.04.03 17:47:42

5개사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 기록
부품난 완화…수출이 판매 실적 견인
현대차, 기아, KG 모빌리티 내수 판매 증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모두 지난달 두 자릿 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수출 호조가 돋보였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생산 물량이 증가하며 공급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내수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선전했지만 GM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판매가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GM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 모빌리티)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73만 24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0만9577대)보다 19.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38만1885대, 기아는 27만8275대로 각각 전년보다 21.3%, 1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M한국사업장은 4만781대로 64.3%,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만5621대로 50.1%, KG 모빌리티는 1만3679대로 59.1% 판매량이 늘었다. 내수 판매는 14만 926대로 전년 동기보다 26.8%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58만9315대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전년보다 40.9% 증가한 7만4529대를 판매하며 내수 시장의 52.9%를 점했다. 그랜저, 아이오닉 6, 코나 등 주요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그랜저는 1만916대, 아이오닉 6 2200대, 코나는 4801대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1120대, G80 4670대, GV80 2786대, GV70 2977대 등 총 1만2735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보다 17.4% 늘어난 30만7356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내수에서 전년보다 18% 증가한 5만3158대를 기록했다. 국내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총 6890대였다. 레저용 차량(RV)은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6873대, 스포티지 6018대, 셀토스 3891대, EV6 3009대 등 총 3만70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해외에서 9.5% 증가한 22만5117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의 실적이 좋았다. 총 4만2445대가 팔려 해외 최대 판매 모델이 됐다.

GM한국사업장은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주력 모델을 바탕으로 수출이 3만9082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내수 판매량은 1699대로 5개사 중 가장 적었다. GM한국사업장은 4월 출고가 시작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기반으로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해외 판매서 1만2985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118.4% 증가한 수출 실적을 냈다. 하지만 내수 판매가 2636대로 40.9%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르노코리아는 XM3의 수출에 주력하며 내수에선 최근 출시한 QM6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G 모빌리티는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 모두 고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 2018년 12월(1만4465대) 이후 4년여 만(51개월)의 월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내수에선 토레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보다 74.5% 늘어난 8904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0년 11월(9270대)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토레스는 출시 후 이달까지 누적 3만9336대가 판매됐다. 수출도 36.7% 증가한 4775대를 선적했다.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부품 공급난이 완화되며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판매세가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