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근무 체제 속 안보대응에 무게 둔 尹

by송주오 기자
2022.10.17 17:20:39

尹, 공개 일정 줄이고 안보 점검에 집중
해외순방 후 민생경제 광복 행보와 대조
이달초 美 사령관·日 총리 접견하며 대북 공조 논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대폭 줄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이후 민생경제와 관련된 광폭행보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동향 등 안보 위협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안보 점검에 집중하기 위해 대외행보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날 공식일정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와의 만찬뿐이다. 애초 이날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밝히면서 IOC와의 비공개 만찬을 공개 일정으로 전환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이전과 달리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 일정을 줄이는 대신 비공개 일정 등을 통해 안보 상황 점검에 집중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개 일정이 없었지만, 국가안보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북한 도발 동향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영국-미국-캐나다로 이어진 순방 이후 전국을 돌며 적극적으로 보여온 현장 민생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제에 치중했던 행보는 이달 초부터 안보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접견한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대북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냈다. 실제 미 핵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일본으로 복귀 중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국 영해로 재진입해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근무도 바뀌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라 24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정부는 내달 7일 전후로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통상적인 업무 때 보다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상근무는 늘 하고 있다”며 “비상체제는 북한의 도발이 포착됐던 그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도발 횟수에 따라 비상체제로 전환한 것이 아니라 늘 24시간 대비체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