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6.08.22 20:00:49
8월 평균기온 34.6도 1994년보다 1.6도 높아
기상이변으로 폭염패턴 변해 예측 난이도↑
기상청 "한국형예보모델 개발해 정확도 높일 것"
[이데일리 이지현 한정선 기자] 22일 서울기온이 36.3도를 기록했다. 여름이 막바지에 다달았음에도 불구 지난 21일(36.6도)과 11일(36.4도)에 이어 올여름 들어 3번째로 무더운 날씨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에 이르러야 폭염 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보를 한 주 연기한 것이다. 잇따라 빗나간 예보에 일각에서는 ‘기상청=오보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90% 중반을 자랑하던 일기예보 적중률은 80%대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상이변으로 폭염 패턴이 변한만큼 기상청만을 탓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53일간 평균기온은 31.8도로 집계됐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평년기온(29.3도)과 비교하면 2.5도 더 높다. 가장 무더웠던 1994년 여름(32.7도)과 차이는 0.9도에 불과하다. 올해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23일이나 된다.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26일)과 비교하면 3일 적다. 열대야 발생일수는 30일로 1994년(36일)보다 6일 적다.
하지만 8월 최고기온만 보면 1994년보다 올해가 더 덥다.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22일간 평균기온은 34.6도다. 1994년(33도)보다 1.6도 더 높다.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상 고온은 중국 북부에서 발달한 뜨거운 공기를 품은 고기압과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에서 남북으로 평년과 비교해 더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정체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야 할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데다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약화를 전망했던 기상청도 당황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현재 기온을 관측해 미래의 기온을 내다 보는 데 현재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며 “8월 셋째주 평년 낮 기온인 29도를 지나치게 웃돌아 예측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