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업 LG 이어 삼성도 가세.. '전자업계 신성장 동력'

by성문재 기자
2015.12.09 16:28:06

삼성, 車전장사업팀 신설..팀장에 박종환 부사장
獨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계약 등 성과
LG, 구본준 부회장 車부품사업 총괄 지휘
車부품사업 성과창출 인재 발탁 승진·유임..신사업 힘실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의 품질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전자 계열사까지 자동차 부품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9일 2016년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을 이끌어나갈 전장사업팀장에는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맡아왔던 박종환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협력을 맺는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서 열린 ‘PSCP(Progressive SemiConductor Program)’ 행사에 참석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PSCP에 참가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아우디 차량에 공급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인 ㈜LG(003550)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 부품 등 그룹의 신사업을 직접 총괄 지휘한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26일 임원인사를 통해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성과를 창출한 잠재력 높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함으로써 차 부품 사업에 힘을 실었다.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 계단 발탁 승진한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은 지난해 생산기술원장 부임 이후 LG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LG전자,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의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이끌어 온 이우종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장을 유임시켜 계속해서 사업을 이끌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 자율주행과 스마트, ICT가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삼성, LG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들도 이미 자동차 관련 신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