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식용곤충 반려견 사료로도 좋아요”

by김형욱 기자
2018.01.25 15:09:57

농진청, 도담쌀·고소애 활용 사료 특허출원
연내 관련업체에 기술 이전…상품화 기대

반려견이 식용곤충 ‘고소애’를 활용한 사료를 먹고 있다. 농업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사람이 먹기 위해 개발한 기능성 쌀이나 식용곤충을 활용한 반려견 사료가 나올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기능성 쌀 ‘도담쌀’과 식용곤충 ‘고소애’를 활용한 반려견 사료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연내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사료는 실제 반려견에게 먹여 건강 여부를 검증한 게 특징이다. 이전까지 건강 사료는 일반 사료에 사람이 먹는 건강식품을 단순히 첨가한 게 보통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반려견 사료 원료인 도담쌀은 농진청이 사람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쌀이다. 일반 쌀보다 식이섬유의 하나인 저항전분이 많아 다이어트, 혈당조절 효과가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도담쌀의 반려건 사료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간 건강이 나쁜 개에게 12주 동안 이 사료를 먹였다. 그 결과 개의 간 건강 지표인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상승이 최대 53.7% 억제됐다.

또 다른 원료인 고소애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2014년 식용곤충으로 인정받아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를 활용한 사료를 만들어 충북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식이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개에게 먹였다. 그 결과 개 알레르기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은 물론 빨갛게 부어오른 곳이 가라앉거나 피부 수분 증발이 줄어드는 걸 확인했다. 개의 피부 염증과 가려움증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농진청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사료시장 확대에 발맞춰 지난 2015년부터 농축산물을 활용한 사료 기술을 개발해 관련 업체에 이전해 왔다. 소경민 농진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사료시장도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해 우리 농산물 소비도 늘리고 국산 사료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