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 1969억…3년 만에 감소 전환
by장병호 기자
2026.06.30 10:18:54
2025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 현황
지원 기업·건수 늘었지만 총액 감소
현대백화점·삼성문화재단 1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원에 참여한 기업과 사업 건수는 늘었지만 공연장·미술관 등 인프라와 미술·전시 분야 지원이 줄면서 전체 지원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 2016~2025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사진=한국메세나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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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는 30일 ‘2025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이 1968억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25억 2000만원보다 7.4% 줄어든 수치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증가세가 3년 만에 꺾였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사 등 737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원 기업 수는 728개 사, 지원 건수는 2392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28.5% 늘었다. 그러나 지원 규모는 줄었다. 기업들이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보다 선별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인프라 지원액이 1106억 68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지원액의 56.2%를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미술·전시는 230억 5200만 원으로 27.7% 줄었고, 클래식은 204억 3100만 원으로 4.8%, 문화예술교육은 120억 4900만 원으로 9.8% 감소했다.
| | 2024~2025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 분야별 지원 금액. (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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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창작뮤지컬, 연극, 영상·미디어, 비주류·다원예술 분야는 지원액이 늘었다. 뮤지컬은 전년 대비 85.2%, 연극은 27%, 영상·미디어는 20.2%, 비주류·다원예술은 11% 증가했다. 다만 이들 분야의 비중은 크지 않아 전체 감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지원 주체별로는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비중이 컸다.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 총액은 1229억 9400만 원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현대백화점이 1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알트원 뮤지엄’(ALT.1 Museum), ‘갤러리H’,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을 통해 전시·공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이고, 복합문화공간 ‘사운즈S’를 통해 클래식과 전통공연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 | 2025년 문화예술 지원 상위 5개 기업 및 재단. (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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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성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실제 지원 확대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K컬처 산업 성장이 문화예술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65.7%였지만, 지원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35.2%에 그쳤다.
협회는 “2025년은 기업 문화예술 후원 규모가 위축되고, 경기 변동성에 따라 기업들이 지원 사업을 선별적으로 조정한 시기였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문화예술 지원의 필요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나 경영 성과와 수익성, 예산 효율성을 보다 엄격하게 고려하면서 지원 분야와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은 중장기 파트너십 기반의 전략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예술계는 기업과의 협업 역량 및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문화예술 지원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등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기업들의 후원 유도를 본격적으로 촉진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