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세'…세 과시 경쟁 붙은 국힘 빅4
by박종화 기자
2025.04.24 14:51:28
''매머드캠프'' 자랑하는 洪…한동훈캠프엔 양향자 합류
''찐윤''색 짙어진 김문수캠프…安은 현역 합류 타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자들 간 세(勢)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경선 초반보다 당심이 중요해지면서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조직력을 보강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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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가나다순으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캠프는 현역 의원 영입을 포함한 조직 보강에 나섰다.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선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됐던 1차 경선 때보다 조직력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 후보 네 명이 낙마하면서 다시 어느 캠프에 합류할지 고민하는 의원들이 늘어난 것도 각 캠프가 이삭줍기에 열심인 이유다.
현역 의원 캠프 합류 등으로 조직력을 과시하면 민심·당심이 자신들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여론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캠프에선 단순한 격려를 지지 표명으로 인식하고 의원들 이름을 일방적으로 캠프에 올리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세 싸움에 가장 적극적인 진영은 홍준표 캠프다. 홍준표 캠프에선 50명 가까운 의원이 홍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맞는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경선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지도부를 제외하고 절반가량이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 결선 투표 없이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바로 본선에 직행한다는 게 홍준표 캠프 기대다.
한동훈 캠프엔 현역 의원 18명이 공식 합류했다. 한 후보가 당 대표였던 시절 가깝게 지냈던 의원들이 중심이 됐다. 공식 직함 없이 간접적으로 한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의원들도 있다. 전날엔 1차 경선에서 낙마한 양향자 전 의원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해 조경태 의원·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한동훈 캠프 측은 역시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도 손을 내밀었는데 부정적이지 않은 답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김문수 캠프도 속속 보강되고 있다. 김 후보 출마 선언 직후 현역 의원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던 경선 초반과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윤상현 의원이나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 수행실장을 맡아 ‘윤석열의 호위 무사’로 불렸던 이용 전 의원이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면서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짙어졌다.
안철수 캠프엔 아직 합류한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안 후보는 캠프 보강을 위해 다른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한다.
이번 세 싸움엔 변수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거취가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가 한 대행이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다시 당이 들썩일 수 있다. 1차 경선에서 상당한 조직력을 과시한 나경원 의원도 2차 경선 진출자들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