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CSOT에 광저우 LCD공장 매각…"OLED 집중"(종합)

by김소연 기자
2024.09.26 18:00:49

매각가 2조원…LG디플 재무구조 개선 기대
LG디플, LCD 축소·OLED 중심 사업구조 재편
LCD 시장, 한국에서 중국으로 전환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는 26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매매 대금은 108억 위안(약 2조 300억원)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70%,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 비율로 각각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스카이워스 지분을 13억 위안(약 2438억원)에 매입해,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은 80%로 늘어났다. LCD 패널 생산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공장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년간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경쟁력이 약화한 대형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이번 지분 매각은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한때 LCD 시장을 주름 잡았던 한국과 일본을 대신해 이제는 중국이 싹쓸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앞서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생긴 자금 2조원은 기업 재무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부문에서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을 활용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하고, IT용 OLED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출하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 관계를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IT 및 차량용 하이엔드 LCD 사업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고사양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