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24.04.01 17:38:51
1963년 창립 이래 1위 독주해온 에이스침대
동생이 이끄는 시몬스침대에 매출 기준 역전 허용
난연·비건매트리스 등 다양한 시도로 시장 선제적 대응
렌탈 매트리스까지 가세한 침대시장 경쟁 심화 예상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창사 이래 침대업계 1위를 고수해 온 에이스침대가 왕좌의 자리를 ‘동생’ 시몬스침대에 내줬다. 무려 62년 만에 국내 침대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는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의 친동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3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1992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2858억원 대비 10% 가량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상승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 2021년 매출 3054억원을 올렸으나 2022년에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6.4% 감소했다. 그러나 한 해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침대업계 1위 업체로 부상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2년 연속 역성장하면서 업계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63년 설립 이래 대한민국 침대 브랜드 대표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3064억원으로 전년 3462억원 대비 11.5%나 줄어들면서 시몬스침대에 역전을 허용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사실 한지붕 두가족이었으나 지난 2001년 침대업계 선구자인 부친 안유수 회장이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 시몬스침대 경영권을 각각 승계하면서 형제 대결이 시작됐다.
한 때 안유수 회장의 씰리침대와 함께 한국 침대 시장을 뒤흔들 만큼 밀접한 관계였지만 국내 침대시장 40%를 점유한 두 형제 회사의 라이벌 관계는 지난해 가격인상 건으로 신경전을 펼칠만큼 치열해졌다. 시몬스침대가 브랜드 메이킹 및 고급화 전략으로 에이스침대를 바짝 뒤쫓으면서다.
불과 5년 전인 2019년 기준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에 매출액이 700억원 가량 뒤졌지만 이듬해 100억원대까지 격차를 줄이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3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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