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생활용품 동반 부진…LG생건 작년 영업익 31% ‘뚝’(종합)

by김정유 기자
2024.01.31 18:36:47

작년 영업익 4870억원, 매출 6.8조 5%↓
뷰티 52%·HDB 34% 뚝, 음료만 1% 증가
중국 수요 약세 영향, 매출 20% 떨어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지난해 화장품(뷰티)과 생활용품(HDB) 사업 부문에서 일제히 부진했다. 해외에서도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약 20% 줄어드는 등 힘을 싣지 못하면서 지난해 전체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자료=LG생활건강, 단위: 억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1.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8048억원으로 5.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6.7% 감소한 16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547억원, 1조5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7.6%, 13.3% 감소했다.

사업부별 실적으로 보면 뷰티와 HDB 부문이 부진했다. 뷰티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6% 급감했다. HDB 부문의 영업이익도 34%나 줄어든 12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음료 부문은 215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뷰티 부문은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컸다. 4분기 영업이익이 73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90.8% 줄어든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줄었고 면세 및 중국 매출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2조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 줄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약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7511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일본 매출도 8.9% 감소한 37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는 10.9% 늘어난 60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HDB 부문의 실적 감소는 내수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 영향이 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며 개선을 이뤘으나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및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로 매출·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또한 2022년 4분기까지 호조를 보이던 원료 사업이 지난해 들어 하락세로 접어든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음료 부문은 주요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면서 선방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파워에이드’ 등이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엔 비우호적 날씨, 경기 둔화 영향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5.3% 줄어든 29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