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멤버십을 아마존프라임처럼…5천만 국민이 사용”(종합)

by노재웅 기자
2021.05.11 18:35:39

1분기 매출 4조7805억, 영업익 3888억원
미디어·보안 등 뉴 ICT 영업익 64.1% 증가
“하반기 통합형 구독 서비스 선보일 것”
인적분할 절차는 11월 재상장 완료 예상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미디어, 보안 등 ‘뉴 ICT’ 사업 영업이익이 60% 이상 성장하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SK텔레콤(017670)이 하반기 중 기존 T멤버십을 5000만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4월 공시를 통해 공식화한 인적분할 절차는 11월께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7.4%, 29% 증가했다. 3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넘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뉴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1% 증가한 1034억원으로 나타났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로 지난해 25% 수준에서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미디어는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융합보안(S&C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9.4% 늘어난 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 매출은 2조9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073억원으로 19.0% 늘었다.

5G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대비 126만명이 순증해 1분기 말 기준 674만명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 최다 순증 기록이다.



윤풍영 SKT 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연초에 연말 5G 가입자 목표로 900만명을 말씀드렸는데 현재 추이대로면 연말 1000만명도 가능할 것 같다. 고객 니즈 바탕으로 5G 신규 요금제와 언택트 플랜이 고객 선택권 확대와 가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T멤버십을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5년 매출 1조5000억원, 가입자 3500만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명진 SKT 구독형상품 CO장은 “새 구독 서비스는 아마존 프라임 같은 통합 구독 서비스 패키지를 기본으로 하고, 추가로 여러 구독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월 구독료를 받는 모델을 생각 중이고, 5000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어서 통신 요금과의 연계는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앞서 지난 4월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선 오는 11월께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내 이사회 상정을 시작으로 10월경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내 재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웨이브와 플로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산하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존속법인 배당은 총액 기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CFO는 “대한민국 1위 유무선회사로서 실적 증대가 주주환원으로 연동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이라며 “올 2분기 말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올해 1분기 말 배당은 4분기 말에 합산해 최대한 연간 기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설법인의 배당적책에 대해서는 분할 결의되고 이사회 구성이 완료되면 구체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