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조짐 보이는 게임株…바닥 찍었나

by윤필호 기자
2018.06.28 16:17:09

판호 발급 중단·상반기 신작 부재로 주가 우하향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 대기
中 게임서비스 담당 부처 이관…판호 발급 검토 기대감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올해 상반기 게임주(株)는 신작 부재와 중국의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간의 악재를 여름 성수기 신작 발표를 통해 다시 반등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반기 게임 관련주는 개별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는 올 들어 이날까지 19.37%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게임 대장주 펄어비스(263750)도 같은 기간 14.21% 내렸고 넷마블(251270) 역시 18.30% 떨어졌다. 다만 컴투스(078340)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꾸준한 신작 포트폴리오 발표를 통해 22.85%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게임주의 하락세에 가장 큰 요인으로는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의 판호 발급 중단이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정치적 갈등 문제로 인해 경제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다. 판호 발급 중단도 이 같은 일환에 따른 규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은 중국에서 판호를 전혀 획득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 문을 닫자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 발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신작 출시가 연기되면서 주가도 모멘텀 부재와 실적 부진 등에 시달리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판호 악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연기됐던 신작 출시 소식도 잇따르면서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제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23개 신작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넷마블(18개), 게임빌(9개), 컴투스(6개) 등이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에도 대형 신작으로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컴투스의 경우 하반기에도 서머너즈 뒤를 이은 기대작 ‘스카이랜더스’ 흥행을 통해 이 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6월말 또는 7월초 사전예약 이후 8~9월 경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판호 발급 재개를 미뤘던 원인인 게임서비스 담당 부처 이관 문제가 마무리 되면서 다음 달 판호 등 관련 체제 등에 대한 내부 점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게임주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드 보복으로 함께 피해를 봤더 화장품주나 면세점주는 이미 앞서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게임주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광전총국에서 담당하던 업무가 중앙선전부로 이관되면서 지연됐던 발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8월 초에 중국 상하이에서 ‘차이나 조이 2018’이 열리는데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