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올림픽으로 평창올림픽 살린다".. ICT체험관 개관
by김유성 기자
2017.11.29 16:00:38
과기정통부 "식어버린 올림픽 열기 ICT로 다시 올린다"
평창 주경기장 근처 ICT체험관 개관..5G 기반 서비스 체험 가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두 달여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ICT 올림픽으로 띄우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평창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에 초고속 무선네트워크 5G 기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비롯한 초고화질(UHD) 콘텐츠 서비스를 미리 느낄 수 있는 ICT체험관을 마련했다. 북한 핵 위협, 지상파 방송사 파업 등으로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진 평창올림픽을 ICT올림픽으로 국내외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29일 개관한 평창ICT체험관을 찾았다. 개관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VR 봅슬레이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등 올림픽 흥행몰이에 나섰다.
| 평창 ICT체험관을 찾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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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체험관은 평창올림픽의 ICT 목표 5가지를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5G 구현 △사물인터넷(IoT) 구축 △ 초고화질(UHD) 방송 체험 △인공지능(AI) 로봇 실재화 △가상현실(VR)을 통한 스포츠 경험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문화 ICT관 2층에 들어서자 소프트뱅크의 이동형 로봇 ‘페퍼’를 닮은 로봇이 다가왔다. 주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로봇은 정확히 말을 알아들었다. “평창올림픽을 소개해줘”라고 요청하자 “평창동계올림픽은…”이라며 줄줄줄 읊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통역이 가능했다. 한글과컴퓨터의 통번역 솔루션 ‘지니’가 내장돼 있다.
체험관 내부에는 200도 와이드스크린이 설치된 극장이 있다. 안에서 쇼트트랙 경기가 재생됐다. 2대의 UHD카메라가 동시에 찍고 합성된 영상이다. 대형 와이드스크린에 걸그룹 공연장면이 나왔다. 스크린 속 가수들은 거의 실물 크기였다. VR기기를 쓰지 않고도 시야에 꽉 차는 스포츠 영상을 즐길 수가 있었다.
유영민 장관 일행은 VR봅슬레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바깥 모니터로 실제 선수 시각에서 본 봅슬레이 경기 장면이 보인다.
| 봅슬레이 VR을 체험중인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사진 맨 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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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ICT체험관에는 VR롤러코스터, 5G실감미디어, AR길안내, 3D프리뷰 서비스 등의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UHD방송을 직접 볼 수 있는 대형 TV도 놓여 있었다.
다만, 평창올림픽 흥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평창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은 공사 중이었다. 일부 축하 현수막을 제외하면 올림픽 열기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작년에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평창 올림픽 열기가 식은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예매율이 50%를 넘기는 등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과 달리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어 많이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2019년 상반기 내 5G 상용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정부가 빨리 이끌어줘야 디바이스나 통신사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5G 주파수 대가 산정을 위한 절차에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후 내년 상반기에 5G 주파수 경매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점도 같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