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권역별 특화 거점 만든다"…광진구, 저층주거지 개발 본격화
by이윤화 기자
2024.07.02 18:09:38
''저층주거지 효율적 개발 방안'' 주제, 주민설명회 개최
4개 권역의 개발 계획 담은 ''2040 광진플랜'' 발표 앞둬
단독 정비사업부터 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제도 활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강변을 끼고 있는 서울 광진구가 저층주거지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발주한 ‘2040 광진플랜’ 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광진구 전체의 포괄적인 도시개발 계획을 담은 이번 개발 계획은 구를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청년문화, 의료특화 등의 특이점을 살려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 광진구는 2일 오후 4시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저층주거지의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주제로 주민설명회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2일 오후 4시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저층주거지의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주제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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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오세훈표 주거공급 대책 중 하나인 ‘모아타운 1호’ 사업지가 위치해 있을 만큼 저층주거지 정비 사업지 중에서도 한강변, 지하철 2·5·7호선 등 주변 환경과 교통 부분에서 입지적 강점을 갖춘 곳이다. 2040년 10월 2040 광진플랜이 완성되면 광진구의 재개발 가능 지역은 현재 약 3만㎡에서 210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2040광진플랜’ 내용을 먼저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의지와 지역 특성에 따라 개별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 할 수 있는 곳은 각자 정비사업을 지원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서울시의 모아주택, 모아타운 등의 사업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의 전반적인 저층주거지 정비 청사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광진구의 용역을 맡은 (주)동해종합기술공사에서 설명을 진행했다. 서주옥 동해종합기술공사 본부장은 △광진구 권역별 현황 △4대축 4대 비전 도시발전 계획 △종합발전구상 △권역별 사업 요건 및 기준 등에 대해 발표했다.
광진구는 크게 △군자·능동권역 △중곡권역 △자양권역 △구의·광장 권역 4개 권역으로 나눠 중심 기능과 주거환경, 지역자원 등으 고려해 특화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먼저 군자·능동권역은 건국대, 세종대가 위치해 있고 어린이대공원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청년 거주 비율이 높다. 또 어린이대공원 일대 과거 높이 규제 등으로 인해 노후한 저층주거지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는 이 지역을 ‘청년지식문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의 재구조화로 도시발전을 도모한다. 앞서 서울시와 광진구는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주변 일대 약 57만3800㎡의 재정비 사업을 위해 용역을 따로 발주한 바 있다. 어린이대공원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바꾸고, 주변부는 고밀 개발을 허용해 지역 활력을 살린다는 구상이다. 또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창업과 복합문화거점을 조성하고, 특화지구 조성 등을 통해 대학과 연계한 창업·벤처도 육성할 예정이다.
아차산 인근에 위치한 중곡권역은 ‘의료특화 거점’ 도시로 탈바꿈 시킨다. 중곡의료복합단지를 연계해 의료·에너지 특화지역을 조성한다. 동시에 봉제산업 등 영세산업을 고도화하고 산업육성공간을 조성한다. 중랑천과 긴고랑천을 복원해 수변감성 도시로도 계획하고 있다.
4개 권역 중 가장 사업성이 좋다고 꼽히는 곳은 한강변과 인접한 자양권역과 구의·광장 권역이다. 구는 자양권역을 ‘첨단업무복합’ 거점 도시로 만든다. 구의역 일대를 4차산업 중심의 산업을 강화하고, 시가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사업과 연계해 뚝섬유원지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한강변의 전략적인 정비와 개발을 통해 수변을 열린 공간으로 만든단 구상이다.
구의·광장 권역은 ‘역사·문화예술’ 거점으로 특성을 잡았다. 동서울터미널 개발 계획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동북권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광나루역 일대의 중심 기능을 강화한다. 더불어 한강변의 저층주거지 사업을 추진해 수변친화 명품 주거 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는 구체적인 저층주거지 사업 추진은 권역별 특성과 주민 의견을 종합해 각각 다르게 추진하고, 정비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해종합기술공사가 광진구의 사업가능 대상지를 검토한 결과 구의권역에서 재개발사업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구역은 총 7개 구역으로 나타났다. 또 신속통합기획의 정량적 평가 결과, 구의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사업지가 80점 이상으로 신통기획 추진에 유리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모아타운은 상대적으로 법적요건이 낮아 광진구 대부분의 권역에서 추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주옥 본부장은 “정비구역은 임의로 나눈 것인데 A2-1 블록이 신통기획 정량평가에서 가장 높게 나왔지만 다른 지역들도 재개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면서 “실제로 사업을 추진할 때는 권역의 사업성 등을 고려해 주민들이 동의율에 따라 정비사업 구역은 추후 다시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주민들에게 ‘2040 광진플랜’ 홍보를 하기 위해 ‘위치기반형 지도 웹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크게 광진플랜에 담길 4대권역 개발구상안의 장·단기 미래발전 변화상을 담고, 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택사업 현황 안내와 서울시의 도시공간구조 및 도시관리계획 현황 자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