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 지표도 반등…중국 경제에 봄은 찾아올까[e차이나]

by이명철 기자
2024.04.01 17:38:30

제조업·비제조업 PMI 확장 국면, 민간 경기도 개선세
연초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수출도 예상치 상회
中 매체 “경제 회복 자신감”…외신 “부동산 해결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연초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기분 좋게 1분기를 마무리했다. 소비·수출과 함께 제조업 체감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연간 5%대 성장률 달성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중국 장쑤성 연운항항에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AFP)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1.0을 웃도는 수준이며 전월(50.8)보다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확장세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0.8로 전월 대비 1.7 상승하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공식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50.2) 이후 6개월 만이다.

PMI는 기준인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공식으로 발표하는 제조업 PMI와 민간 지표로 여겨지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함께 확장 국면을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만큼 제조업 체감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단 의미다.

특히 3월 공식 PMI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53.0, 종합 52.7로 ‘트리플’ 반등했다. 3개의 PMI 지표가 모두 확장 국면을 나타낸 시기 역시 지난해 9월이 마지막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경제 선행 지표인 3개의 PMI가 모두 반등한 것은 중국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의 선임통계학자 자오칭허는 신화통신에 “춘절 이후 기업들의 조업·생산 재개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활동이 증가했다”며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활동이 증가한 기업은 15개로 전월보다 10개 증가하는 등 제조업 붐”이라고 설명했다.

PMI에 앞서 발표한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1~2월 중국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1%, 3.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년 전보다 0.7% 올라 6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1~2월 산업생산(7.0%), 소매판매(5.5%) 고정자산 투자(4.2%)도 모두 상승하는 등 연초 회복세가 뚜렷하다.

중국도 1분기 경제지표 개선을 두고 경제 회복 추세는 변함 없다며 자신하고 있다. 중국 관렬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의 경제 회복 가속화 신호는 일정 기간 경제 발전과 노력에 초점을 맞춘 효과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 성장에 새로운 활력과 모멘텀을 부여하고 경제의 잠재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의 경제 회복세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디플레이션의 원인인 부동산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의 깊은 침체는 여전히 성장에 큰 걸림돌이고 지방정부와 국영은행은 많은 부채들로 건전성을 시험받고 있다”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과거 인프라 투자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일본식 침체를 겪기 시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