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날씨에 패션업계 ‘숏’ 유행

by신수정 기자
2024.02.21 19:04:35

작년 11월~1월 크롭패딩 거래액증가율 135%
따뜻한 겨울날씨, Y2K와 만나면서 유행 이어져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패션업계에 ‘숏’ 바람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이 짧은 크롭 패딩에서부터 뒷부분이 트여있는 뮬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여름부터 강타한 Y2K 트렌드와 따뜻한 겨울 날씨가 만나면서 숏 패션 아이템이 겨울 트렌드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방문객이 패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카카오스타일의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크롭패딩 거래액증가율은 전년 대비 1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패딩 전체 증가율은 37%로 숏패딩 스타일이 전체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숏패딩은 롱패딩과 비교했을 때 활동성이 뛰어나고 트렌디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과 가격 부담도 다소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겹쳐 입기 좋은 숏 패딩은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스타일 연출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세계적인 패션 모델 켄달 제너가 검정색 부츠컷 팬츠와 함께 매치한 브라운 컬러 숏패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배우 차정원이 착용한 숏패딩도 SNS를 통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켄달 제너가 착용한 ‘여성용 노벨티 눕시 다운 재킷’은 신제품을 막론하고 리셀 제품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실제 지난해 노스페이스 자사물에선 제품 공개 후 웹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10분 만에 제품이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패션브랜드에선 기장이 보통 60㎝ 후반대인 숏패딩보다 약 10~20㎝ 짧은 ‘크롭 패딩’을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Y2K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당시 유행했던 숏패딩이 최대 유행 아이템이 됐다”며 “클래식템이라고 해도 될 만큼 오래된 아이템이지만, 다양한 연출과 코디가 가능해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겨울 신발에서도 숏 기장감 트렌드가 반영돼 짧은 퍼부츠와 뮬(뒤꿈치가 트인 신발)이 인기를 끌었다. 패딩 뮬은 겉감이 패딩 소재로 돼있고 뒷부분이 트여있어 일반적인 추운 겨울보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이지만 올해는 그 인기가 겨울전반까지 이어갔다. 이랜드에 따르면 뉴발란스(NEW BALANCE)의 뮬 스니커즈 ‘퍼플리v2’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부츠 브랜드 ‘어그(UGG)’도 발목이 드러나는 타스만, 코케트, 디스케트 등 다양한 슬리퍼 상품을 대거 내세웠다. 특히 어그의 ‘클래식 울트라미니 부츠’는 이아 거버,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의 착용샷이 SNS에서 화재가 되며 올 겨울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