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3.05.04 22:16:43
환경운동가,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려 거리 막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탈리아 수도 로마 중심가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환경운동가들이 반나체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환경운동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Ultima Generazione)’는 남녀 활동가 7명이 4일 로마 중심가 바르베리니 광장에서 반나체로 거리를 막아섰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단체는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며, 기후재앙 속 지구만큼 연약한 자신의 몸을 드러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위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연결해 두르고, 도로에 나란히 앉아 자동차 이동을 막았다. 등에는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도 새겼다.
이들은 “사람들이 우리가 외설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정부는 에밀리아로마냐(이탈리아 북부의 주)에서 일어난 일이 더 음란하다”며 “정부는 극단적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화석 연료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에밀리아로마냐에선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명이 숨졌다. 한 활동가는 “정부가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하고 진정한 생태적 전환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며 “사악한 경제·도시 계획 선택에 따라 수십 년 동안 잃어버린 기후 위기의 영향에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과격 시위를 벌였다. 작년 7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화 ‘프리마베라’ 작품의 보호 유리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여 고정한 채 시위를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로마 보나파르테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씨뿌리는 사람’ 작품에 야채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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