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화웨이 제치고 '오포' 1위 등극
by김대웅 기자
2016.10.26 15:56:15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번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오포(OPPO)가 화웨이(Hwawei)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기준 1위에 오른 것.
신화통신은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인용해 오포가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6.6%를 차지하며 1위에 등극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오포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9.9%에서 크게 늘었다.
비보(vivo)는 점유율 16.2%로 2위에 올랐다. 전년동기 비보의 점유율은 8.8%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두배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중국 BBK그룹의 자회사다.
2분기 1위였던 화웨이는 점유율 15%로 3위에 그쳤다. 4위와 5위는 각각 샤오미(10.6%)와 애플(8.4%)이 차지했다. 최근 갤노트7 발화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는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올 2분기의 순위와 큰 차이가 생긴 것이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는 점유율 20.8%인 화웨이가 차지했다. 이어 2~3위가 오포(12.7%)와 비보(10.6%)였고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오포와 비보의 반란은 시작됐다. 오포와 비보가 ‘형제회사’임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이미 2분기부터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셈이다.
최근 중국에서 오포의 스마트폰 ‘R9’와 ‘R9 플러스’가 높은 인기를 누리며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이 순위 변동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9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급의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4선급 중소형 도시에서 오프라인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한 것도 판매량 증가의 원인이 됐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에서의 약진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오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1%로 4위를 차지했고 비보는 5.2%로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