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순 "완전한 행정수도의 완성…'세종의 며느리'가 뛴다"[총선人]
by조민정 기자
2024.02.07 16:18:58
與 '영입인재 1호'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
"시댁이 조치원…1991년부터 세종과 인연"
'젊은 도시' 세종…"교육, 일자리 창출로 발전"
"충전기처럼 기본적이고 낮은 자세로 일할 것"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행정수도로 정치적 중요성을 갖는 세종에 대통령실, 국회도 (옮겨) 와야 하는데 숙원과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행정 전문가의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정치가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세종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지난 6일 이데일리와 만나 “35년간 공직생활을 지내며 예산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협력관계를 이끌어내고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7급으로 공직에 올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그는 국민의힘 ‘1호 총선인재’로 영입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국민의힘 영입인재) 인터뷰.(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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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며느리’로 불리는 이 전 차관은 실제로 세종 조치원에 시댁을 두고 있다.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기 한참 전인 1991년 처음 세종을 방문했고 세종의 발전 과정을 쭉 지켜보며 애환의 감정을 함께 느꼈다. 이 전 차관은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기꺼이 내어주고 신도시가 들어선 곳이라 (주민들이) 어떤 열망을 갖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갑·을은 지난 12년 동안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지 못했다. 이 전 차관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을 선택한다면 정책 면에서 여야의 목소리를 모두 반영해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 탈환은 의석수 과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교두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중부권 승리가 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종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번 주에 적합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심사 과정에 따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공천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가장 중요한 건 뛰었던 주자들이 원팀이 돼서 세종에서 꼭 승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하는 방향으로 힘을 뭉쳐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세종은 평균연령 38.7세로 전국 평균 44.8세보다 무려 6.1살이나 낮은 가장 젊은 도시다. 공공기관 등이 이전하며 조성된 신도시 특성상 3040 젊은 부부들이 많고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청소년 가족정책 전문가인 이 전 차관은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 사교육비 절감 △맞춤형 진학 컨설팅 지원 △읍면동 단위 세종형 키즈카페 설립 △AI(인공지능) 관련 양자·사이버보안 사업 유치 △문화 유적지와 상권 활성화 등을 내세운 ‘세종 런&펀(Learn&Fun)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전 차관은 무엇보다 세종의 일자리 창출이 출산율을 높이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은 작년까지 출산율이 제일 높은 도시였는데 떨어지고 있다”며 “세종에 역량 있는 여성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경력 단절된 여성들이 많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남녀가 같이 육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꿈꾸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이번 총선에 임한 이 전 차관은 자신을 ‘충전기 같은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무리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기능이 발전하고 전기자동차가 있어도 전기 공급이 기본적”이라며 “충전기는 보통 가장 낮은 곳에 붙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국민의힘 영입인재) 인터뷰.(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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