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2]“기후위기, 신은 용서해도 자연은 용서치 않을 것”

by주미희 기자
2022.06.16 18:15:14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말말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주미희 권효중 박순엽 백주아 기자] ◇ “지금도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님께서 기후 변화와 관련해 하셨던 말씀을 기억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실수를 범한 인간을 용서하신다. 인간도 종종 잘못한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만큼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한덕수 국무총리)

◇ “그 문장은 2019년 이탈리아에서 만난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감명 깊어서 여러 차례 쓰다 보니 마치 내가 말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교황님이 이마저도 양해해주셨다. 여러분이 이 문장을 써도 교황님께서는 뭐라고 안 하시리라 생각한다.”(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 “나도 꽤 빠르게 전기차 오너가 됐다. 처음 구매할 때 경제적인 이득 부분이 상당히 중요했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소비자를 움직일 만한 보조금 제도 등을 잘 갖춰야 하고, 이런 제도의 성격을 누가 부담을 지는가가 아니라 누가 혜택을 보는가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

◇ “정치·권력·자본가들이 화려한 말잔치를 벌인다고 해서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가능한 미래가 어떤 것인지 너무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다. 기후 위기로 대형화되는 재난에 생명을 위협받는 우리,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우리, 식량난과 에너지 위기 등 재난에 들어가는 온갖 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우리다. 그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 가장자리부터 무너뜨릴 것이다.”(권우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면 소재, 에너지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에코백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7000번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하루에 한번씩 든다고 하면 그럼 거의 20년이 걸린다. 이걸 에코백으로 볼 수 있을까.”(박준서 친환경 캠페이너 중동고 1학년)

◇ “기후변화는 ‘인터넷’과 같다. 매해 계속 커치고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안에서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 경쟁자에게 묻히고 만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희생당할 것이다. 전 세계 산업을 일종의 정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시민들은 이를 통제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을 사는 것이 곧 투표가 된다. 돈을 갖고 ‘투표하는 셈’이다. 한국은 강력하고 영향력이 큰 나라인 만큼 여러분의 결정이 곧 전 세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폴 디킨슨 CDP 설립자)

◇ “기초 과학의 상용화까지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또 정부 주도의 투자를 통해 더욱더 가속화될 수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의 발달로 AI 기술이나 빅 데이터를 통해 미리 예측하고 최적의 디자인이 뭔지 손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2050년까지 국내 ‘RE100’도 시간이 많이 단축될 거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오명환 한국에너지공과대 환경기후기술 트랙 교수)

◇ 이번 포럼은 기후 위기 기조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각계각층을 이끄는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린 워싱’보다는 팩트에 기반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다만 기업의 RE100 참여, 정부 정책 등의 정보가 시민들에게도 투명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또한 기업체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세션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김지원 ‘지구공’ 환경보호실천 플랫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