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일자리증가 예상 밑돌았지만…실업률·임금상승 안정적(종합)

by김상윤 기자
2024.09.06 22:11:14

8월 비농업일자리 14.2만개 증가
6~7월 증가폭도 8.6만개 하향 조정
실업률 4.2%, 5개월 만에 떨어져
월가, 연준 9월 빅컷 가능성 59%로 상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는 등 점진적으로 고용둔화가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은 소폭 떨어지고, 평균 임금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7월 ‘고용쇼크’ 상황보다는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가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 가능성을 소폭 상향시키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

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

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

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7월보다 낫다”면서 “경제가 시장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둔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실업률 하향보다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준이 빠른 고용 둔화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은 59%로, 전날 40%에서 크게 상향됐다. 연준의 빅컷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지고 있다. 오후 9시13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6bp 급락하며 3.708%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수준인 3.731%다. 장·단기 역전 현상은 완전 정상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