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배터리 신기술에…美주지사도 “어메이징!” 엄지척
by김성진 기자
2024.03.06 18:27:57
LG·삼성·SK 배터리 3사 혁신기술 선점 총력
셀투팩·전고체·급속충전 등 게임 체인저 역할
美미시간 주지사 “신기술 대단…협업기회 많아”
[이데일리 김성진 김은경 기자] “대단하다. 지금 이곳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2024 인터배터리’를 오전 일찍 찾은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신기술을 살펴보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전시장에서 설명을 들은 뒤 “모빌리티 산업적으로 미시간주와 협력할 기회들이 많이 보인다”고도 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는 곳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곳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신기술을 통한 초격차 만들기 작전이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가운데)가 6일 삼성SDI부스 앞에서 손 미카엘 삼성SDI 부사장(가운데 왼쪽)과 사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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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는 신기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540㎡)로 전시장을 마련한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CTP) 기술을 최초 공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을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로드맵을 최초 공개했다. 그동안은 대략적인 양산 시기만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양산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을 밝힌 것이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900Wh/ℓ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SDI는 올해 12월 첫 번째 시제품 샘플을 만든 뒤 2024~2026년에는 3개의 추가 샘플을 개발하고 2027년 본격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업계 종사자(남·30대)는 “아직 개발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전고체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급속충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배터리는 기존의 SF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한 혁신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가 같다면 기존 SF 배터리 보다 급속충전 성능이 약 18% 개선된 셈이다. 보통 에너지 밀도가 10% 증가하면 급속충전 시간이 20% 증가한다.
인터배터리 2024는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 2024’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18개국 579개 배터리 업체가 1896개의 부스를 차린다. 올해 사전 등록인원은 4만2872명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