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연일 때리는 진중권…"文이 미개한 한국 만들어"

by이세현 기자
2021.08.19 16:09:13

"정치 의사 표현하면 죽이려는 사회" 황교익 주장에
"설탕 안 들어가 안심되는 양념" 文대통령 발언 빗대 애둘러 비판한 진중권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에 “한국은 미개한 사회”라고 발언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사회”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씨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씨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 사회는 유명인들이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정치의사를 표현하면 죽이려고 하는 사회”라며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시상식 같은 데서 유명인이 ‘대통령 당신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이야기한다. 그래도 그분의 직업적 생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양념은 경쟁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며 “설탕은 하나도 안 들어간 양념이니 안심하고 맞으라”고 했다.

진 전 교수의 말은 지난 2017년 4월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양념’ 발언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마지막 차를 타보자. 형수 욕설 이해한다”고 꼬집었다. 황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발언을 옹호한 데 대한 ‘보은 인사’ 의혹이 잇따르자 이같이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7일에도 “황씨는 혀에 문제가 있다. 혀의 두 기능 모두”라며 미각과 그가 하는 발언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적어 황씨 내정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