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0.11.13 20:20: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영국의 살인광 ‘요크셔 리퍼’ 피터 서트클리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더럼주의 프랭크랜드 교도소는 서트클리프가 북더럼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트클리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그는 비만으로 심근경색과 당뇨 등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영국의 살인자인 ‘잭 더 리퍼’를 본따 ‘요크셔 리퍼’ 또는 ‘요크셔 칼잡이’로 불렸던 그는 영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범 중 한 명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여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그는 1975년 리즈 지역에 살던 네 아이의 엄마 윌마 맥칸을 처음으로 살해했다. 이어 1980년까지 웨스트 요크셔와 그레이터 맨체스터 등에서 드러난 것만 총 13명을 살해하고 7명의 살해를 시도했다.
그는 주로 망치로 피해자를 뒤에서 내려친 뒤 칼이나 드라이버 등으로 난자하거나 토막을 내는 등 잔혹한 방식을 사용했다.
서트클리프가 한창 살인 행각을 벌일 당시 경찰은 이들 지역에서 여자 혼자 밤에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1970년 후반 대대적인 살인사건 조사에 착수, 150명의 경찰관이 1만번 넘는 회의 조사를 벌였지만 그를 조기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홉 차례나 서트클리프를 조사했지만, 그는 그때마다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1981년 1월 가짜 번호판을 단 차에서 한 여성과 있다 불심검문을 받았고 글러브박스에서 스크루 드라이버가 나오면서 붙잡혔다. 이후 그는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았다.
서트클리프에 어머니를 잃은 리처드 맥칸은 “많은 가족들, 살아남은 아이들이 그가 숨졌다는 소식에 기뻐할 것이라 믿는다. 그들은 그렇게 느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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