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9.02.12 14:18:57
중소형 아파트와 분양가 격차 크게 줄어
지난해 2만165가구 공급… 전년比 2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초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청약경쟁률이 중소형을 웃도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면적별(전용 60㎡이하·60~85㎡이하·85㎡초과)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지역(서울·경기·대전·강원·경남·전남·전북·충남·충북·제주·세종)에서 전용 85㎡초과 중대형 단지의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2017년 7개 지역(경기·광주·대전·강원·전남·전북·충북)에서 전용 85㎡초과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실제 대전도시공사가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도안동에 공급한 ‘갑천트리풀시티 3블록’의 전용 97㎡A는 150가구 모집에 8만 7657명이 몰려 584.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단지 전용 84㎡ 경쟁률(223.94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5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선보인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1㎡A로 230.75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용 59㎡와 84㎡의 중소형 주택형 최고 경쟁률은 각각 43.69대 1, 81.92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속히 높아진 탓에 중대형과 가격 격차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447만원으로 전용 60㎡이하 3.3㎡당 분양가(1287만원)와 75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5년 전인 지난 2014년만해도 전용 85㎡초과(3.3㎡당 1220만원)와 전용 60㎡ 이하(3.3㎡당 887만원) 분양가 차이는 3.3㎡당 33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메리트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성도 한 몫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중 전용 85㎡초과 물량은 2만16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만6799가구) 대비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2016년(3만 5089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42%나 급감했다.
올해 분양에 나선 중대형 분양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신영의 계열사인 신영시티디벨로퍼는 이달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에 주거복합단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전용 84~101㎡ 총 1521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2020년 예정)이 들어서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2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4개동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 규모다. 단지는 1호선·경의중앙선·분당선 환승역인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4개동 전용 92~102㎡ 총 1078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