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예술적으로 완벽한 '넥스트 투 노멀', 다시 출연해 행복"
by장병호 기자
2022.05.26 18:02:53
토니상·퓰리처상 수상 브로드웨이 뮤지컬
매 시즌 주연 맡아…7년 만에 재공연
브로드웨이서 직접 공연 보고 국내 공연 추천
"작품이 몸 속으로 들어온 듯, 원 없이 연기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적으로 완벽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계속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뮤지컬 연출가 겸 음악감독 박칼린은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오랜만에 배우로 다시 무대에 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에서 게이브 역의 배우 노윤(왼쪽부터), 다이애나 역의 배우 박칼린, 댄 역의 배우 남경주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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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을 통해 아픔과 화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09년 토니상 음악상·편곡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국내에선 2011년 초연에 올라 2013년, 2015년 총 세 차례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7년 만에 돌아온 네 번째 시즌으로 지난 1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박칼린은 초연부터 모든 시즌 공연에서 주인공 다이애나 역을 맡았다.
10여 년 전 국내 초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칼린은 “‘시카고’ 연출을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봤다”며 “작품이 너무 좋아서 1막이 끝나자마자 극장 밖으로 뛰쳐나와 한국에 아는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해 ‘이 작품을 사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4대 뮤지컬이나 다른 쇼 뮤지컬과 달리 ‘넥스트 투 노멀’은 오늘날의 스토리와 완벽한 드라마, 그리고 음악·조명·무대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라며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선 초연보다 더 깊어진 박칼린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박칼린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내가 이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이번엔 작품이 몸 속으로 더 들어온 것 같아 원 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에서 다이애나 역의 배우 박칼린(왼쪽부터), 최정원, 댄 역의 배우 남경주, 이건명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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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과 함께 초연부터 다이애나의 남편 댄 역으로 호흡을 맞춘 뮤지컬배우 남경주가 같은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남경주는 “초연 당시 음악의 힘에 끌려 오디션을 본 작품”이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더 이야기의 밀도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댄은 힘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물인데, 제 삶을 돌아보니 저 역시 매 순간 힘들어도 그걸 버텨냈고 그럴 수 있었던 신념은 바로 사랑과 가족이었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힘들 때도 가족의 힘으로 버텨냈기에 이번 공연에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더욱 되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경주와 함께 국내 뮤지컬 1세대 배우로 손꼽히는 최정원이 다이애나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최정원은 “몸의 병은 병원에서 치료 받지만 마음의 병은 예술로 회복하는데, ‘넥스트 투 노멀’이 내게 그런 작품이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저도 치유를 받고, 관객에게도 치유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댄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이건명은 “누구나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어떤 인생도 평범하지 않다”며 “관객도 우리 공연을 통해 평범함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댄과 다이애나의 아들 게이브 역에는 양희준·노윤·이석준, 딸 나탈리 역에는 이아진·이서영·이정화가 캐스팅됐다. 나탈리의 남자친구 헨리 역은 김현진·최재웅, 다이애나의 주치의 역은 윤석원·박인배가 맡는다. 공연은 오는 7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