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계 업계도 'CES'에…로봇, 수소 등 신기술 알린다
by박순엽 기자
2021.12.22 16:34:38
현대중공업그룹, 첫 CES 참여…‘자율운항’ 선보여
각 계열사도 IT 기술 접목 플랫폼·로봇 전시 나서
두산그룹은 ‘미래 신사업’ 로봇·수소 등 소개 계획
SK그룹도 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주제로 전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자제품·정보통신(IT) 기업들의 축제로 여겨졌던 ‘CES 2022’에 국내 조선·기계 등 중공업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신기술 알리기에 나선다.
델타항공이 항공업계 최초로 지난 전시회였던 ‘CES 2020’에 참가해 IT 기술을 접목한 항공 산업의 미래를 선보였던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자율운항·로봇, 수소 등 기술을 중심으로 조선·기계 산업의 미래와 성장 가능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그룹의 CES 2022 전시관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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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전시관을 차린다. 여기엔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다양한 산업 부문의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우선 ‘자율운항’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대형 조선사가 CES에 참여하는 사례가 처음인 만큼 자율운항 기술이 구현된 해양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제시해 조선·해운 등 해양산업의 청사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관 중앙엔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 시스템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약 6m 크기의 완전자율운항 레저 보트 모형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트 안에서 가상현실(VR) 기반 선박 운항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린다. 특히,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현장을 드론으로 3차원(3D) 분석해 토공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 ‘사이트 클라우드’를 세계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할 서비스 로봇을 전시장에서 소개한다.
|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통합 스마트 건설 플랫폼 ‘사이트클라우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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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로봇’을 이번 전시회에 내세운다. 두산그룹에선 두산중공업·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두산퓨얼셀 등 7개 계열사가 CES에 참가한다.
전 세계 1위 소형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두산밥캣은 최근 발표된 ‘CES 2022 혁신상’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세계 최초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인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Compact Track Loader) ‘T7X’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엔진 등 내연기관만을 전동식으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T7X는 유압시스템을 제거하고 구동하는 모든 부위를 전동화했다.
두산로보틱스도 혁신상을 받은 ‘카메라로봇’(NINA·New Inspiration New Angle)을 전시장에서 공개하고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을 상대로 판매에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카페·아이스크림 로봇, 의료보조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 두산로보틱스의 카메라로봇 (사진=두산로보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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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기술도 선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내 청정수소 생산·저장·운송·유통·활용에 이르는 수소경제의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 상황을 소개하며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뽐낼 방침이다. 청정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 스테이션 등 가치사슬 전반에 쓰이는 시설 등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두산그룹은 CES 2022 혁신상 주인공인 ‘수소·전기·열’ 세 가지 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 두산중공업의 ‘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드론’을 내세워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SK그룹은 SK(주)·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 E&S·SK텔레콤·SK스퀘어 등이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수소’와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밀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NCM9 배터리로 CES 혁신상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CES 2022에선 국내 중공업기업들의 진출과 함께 이들 기업의 대표·경영진들도 현장을 방문한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포함해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국내 재계 주요 인사 중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 방문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