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19 퇴원환자, 성기능 저하 위험…반년 후에도 후유증”

by신정은 기자
2021.01.11 15:17:55

중국 연구진, 우한 퇴원환자 6개월 후 추적 연구
1733명 대상…응답자 76% 1가지 이상 후유증
피로감·수면장애·우울감·불안 등 정신 질환
폐 손상, 신장 기능 장애 등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처음 발견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앞.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6개월이 지나도 후유증을 나타내는 등 장기적인 건강문제를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증이 가장 먼저 보고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후 후유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76%의 환자에게서 최소 1가지의 후유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피로감과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는 각각 63%, 26%였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우한의 호흡기 전문 진인탄(金銀潭)병원 코로나19 퇴원 환자 1733명으로 중위 연령은 57세다. 보도에 따르면 회복 6개월 후 후유증을 연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환자의 35%가 신장 기능 장애 징후를 보였다. 이는 혈액 속 체내 노폐물 증가나 얼굴이 붓는 등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예상치 못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환자의 약 4분 1은 우울감과 불안을 호소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이것이 신경계 손상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충격적인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앞서 다른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신경계나 뇌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손상된 폐 역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퇴원 환자 중 400여명은 장기간에 걸친 폐 손상이 발견됐다.

아울러 대부분 환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향후 재감염 위험을 관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