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5.03.26 16:02:56
지분율 따라 100% 참여…9800억 규모
현금성 자산 1867억…“차머지는 차입”
부채비율 작년 말 194%→223%로 증가
한화에어로 이어 ㈜한화 주주 불만 제기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가 증자에 100%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과 회사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사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는 지분율(33.95%)에 따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62만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추후 변동 가능·오는 5월 29일 발행가액 확정 예정)에 인수하기로 했다. 총액 9800억원 규모로 보유 현금과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화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867억원(별도기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대규모 차입으로 빚을 떠안게 되면 부채비율이 증가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차입 시 지난해 말 기준 194%였던 부채비율은 223%로 증가하게 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실자산이 아닌 성장성이 높은 우량자산인 만큼 대규모 차입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단 입장이다. 김승모 ㈜한화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회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상증자 참여와 이에 따른 대규모 차입이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에 이어 ㈜한화 주주들의 불만까지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 ㈜한화 제7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냐”, “주가를 어떻게 상승시킬 것이냐”라는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승모 대표는 “㈜한화는 한화그룹 최종 모회사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라고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4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일~10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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