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스마트워치와 밴드 중에서 고민이라면 ‘딱’
by장영은 기자
2020.12.02 16:35:10
밴드보다 큰 화면에 워치보다 가벼운 착용감
기본에 충실한 건강 관리 기능…'운동 따라하기' 유용
'쩅'하지 않은 색감으로 다양한 스타일에 매칭 가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화웨이에서 최근 출시한 ‘화웨이 워치핏’(워치핏)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크고, 보기보다 가볍다는 것이었다. 기기를 대여해 닷새간 사용해 본 결과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밴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겐 ‘찰떡’ 같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는 기본형 워치페이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스트랩에는 사이즈 조절을 위해 무려 18개의 구멍이 있었는데 어린이부터 성인 남성까지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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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품을 꺼내봤을 때 생각보다 화면 크기 크다는 점에 한번 놀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볍다는 점에 한번 더 놀랐다. 워치핏이라는 이름에 스마트밴드와 비슷한 크기를 생각했으나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1.64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었다.
스마트워치에서 디스플레이 크기는 너무 크면 무겁고 거추장스럽지만 작으면 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극히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워치핏은 적절한 지점에서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 긴 직사각형의 1.64인치 디스플레이는 메시지나 각종 알림 등을 확인하고 조작을 위한 터치를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가볍고 편한 착용감은 단연 장점이다. 본체의 무게는 21g, 실리콘 소재의 스트랩의 무게는 14g 정도로 기기 전체를 합하면 35g이었다. 물리적으로 가벼울 뿐 아니라 착용한 느낌도 가벼웠다. 통상 스마트밴드에 많이 사용되는 ‘핏(fit)이라는 명칭을 굳이 워치 제품에 고집한 이유로 짐작된다.
| 화웨이 헬스 앱을 통해 제공되는 수면 분석 리포트(왼쪽)와 기기에서 바로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모습(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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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면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강관리 기능은 스마트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심박수와 수면을 상시 측정하고, 스트레스와 산소포화도는 원할 때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수면은 시간과 수면의 패턴을 기록해서 전체 수면 점수를 매겨 주고, 깊은 잠을 얼마나 잤는지 지속성은 어떤지 등을 평가하는 비교적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해준다.
운동 지원 기능도 빠지지 않는다. 걷기와 달리기 등 일상적인 운동은 자동으로 감지해 기록하고 회복시간과 운동 강도 등을 분석해준다. 이밖에 수영, 사이클링, 기구 운동 등 11가지 운동모드를 지원하고 사용자가 직접 운동 모드를 세팅할 수도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워치 화면을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운동코스 영상을 제공하는 기능은 업무 중 가볍게 몸을 풀 때 유용했다. 다만, 경쟁사의 최신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하는 심전도, 혈압 측정 기능은 없다. 15만원(14만96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무난하다. 스트랩 색상은 민트그린, 사쿠라 핑크, 칸탈루프 오렌지, 그레파이트 블랙 등 총 4가지다. 실제로 본 민트그린과 칸탈루프 오렌지 두 색상 모두 밝은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정장이 아니라면 캐주얼이나 운동복, 일상복 등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렸다. 워치 프레임 역시 무광 처리된 은색이어서 전반적으로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적당한 선을 지켰다는 느낌이다.
| 워치 화면을 통해 12가지 종류의 운동코스 영상을 보며 따라할 수도 있다.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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