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연말까지 지역화폐 3325억원 추가 발행

by이종일 기자
2019.08.08 16:25:57

연말까지 전체 서로이음 5천억 발행 목표
다음달, 캐시백 예산 60억원 확보 예정
가맹점 정비·서구상품관 구축 등 추진

이재현(왼쪽에서 7번째) 인천 서구청장이 지역화폐 서로이음 활성화 캠페인을 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가 올 연말까지 지역화폐 서로이(e)음 3325억원을 추가 발행한다.

지난 5월1일 발행을 시작한 서로이음은 100일을 맞은 8일 목표액 1675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가입자는 25만여명이다.

서구는 기존 발행된 1675억원에 12월까지 3325억원을 추가 발행해 전체 5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서로이음 2단계(시즌2) 사업을 벌인다.

서구는 자체 캐시백(67억원)을 거의 소진해 10일께부터 정부·인천시 캐시백 6%만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서구는 다음 달 2~6일 열리는 서구의회 임시회에 서로이음 추가 발행에 대한 서구 캐시백 60억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구의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12월까지 정부·인천시 캐시백에 서구 캐시백을 합쳐 지급할 계획이다.

서구는 기존 사용액에 관계 없이 정부·인천시 캐시백 6%에 자체 캐시백 4%를 더해 서로이음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소비자에게 줬다가 지난달 19일부터 월 결제액 30만원까지만 캐시백 10%를 제공하고 있다.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는 7%를 지급하고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는 6%를 준다. 소비를 많이 한 사람에게 캐시백이 몰리는 ‘부익부’(富益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을 바꿨다.



서구는 캐시백 지급 개선을 위해 종합병원, 식자재마트에서 결제 시 캐시백을 주지 않도록 가맹점을 정비한다. 또 소상공인 스스로 3~7%를 할인해주는 ‘혜택플러스 가맹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서구 제품을 구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서로이음 플랫폼에 ‘서구상품관’을 구축하고 제휴할인, 쿠폰이벤트도 실시한다. 서구는 다음 달 ‘구민의날’ 행사에서 경품이벤트를 시작으로 문화행사(청라와인축제·정서진축제 등)와 연계한 지역화폐 활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재현(앞줄 왼쪽에서 5번째) 인천 서구청장이 지역화폐 서로이음 발행 선포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서구에서는 서로이음 발행 후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했다. 서로이음 발행 전인 4월과 비교해 서구 소재 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는 최근 14%의 매출이 증가했고 검암동 소재 상점은 30%까지 매출이 늘었다.

서로이음 전체 사용자의 15%(서구 외 인천지역 13%, 서울·경기 등 2%)인 타 지역 사용자는 전체 발행액의 9%를 결제해 소비의 외부유입 효과도 나타났다.

서구는 서로이음 시즌2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 달 초까지 준비 과정을 거친다. 오는 27일 ‘서로이음 대토론회’를 열고 소상공인, 구민, 전문가, 구의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또 인천연구원 정책연구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국세청 정보활용, 설문조사, 재정지출 승수효과 분석 등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 분석을 위해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이음을 통해 구민과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이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며 “캐시백의 탄력적 조정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전국에서 선도하는 ‘서구형 특화 지역화폐’가 되도록 시즌2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